지난 시즌을 마치고, 짧지만 꿀맛 같은 휴가를 만끽한 K리그 22개 구단들이 하나 둘 전지훈련을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가장 먼저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떠난 FC 서울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구단들이 1월 초부터 전지훈련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은 1월에 시작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가장 먼저 포르투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구단은 광주 FC와 서울 이랜드 FC로, 두 팀 모두 2일 국내 전지훈련지인 순천과 목포로 떠났다. 1차 국내 전지훈련을 마친 뒤 광주는 19일 태국 치앙마이로, 서울 이랜드는 10일 태국 촌부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성남 FC 역시 4일 태국 치앙마이로 떠났고, 6일 강원 FC와 7일 울산 현대도 태국으로 출국했다. 다른 구단들도 속속 전지훈련지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건 태국의 압도적인 인기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태국을 방문하는 구단은 22개 팀 중 13팀이나 된다. K리그1 12개 팀 중 7개 팀, K리그2 10개 팀 중 6개 팀이 태국으로 몰렸다. 따뜻한 날씨와 저렴한 비용이라는 장점을 갖춘데다, 최근의 국제 관계 경색으로 인해 가까운 2차 전지훈련지로 인기있었던 일본을 지양하게 되면서 태국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태국을 방문하는 팀들은 대체로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캠프를 차린다. 광주와 부산 아이파크, 성남, 울산, 부천 FC, 제주 유나이티드 등 6개 팀이 전지훈련지로 치앙마이를 택했다. 이 중 울산은 전지훈련 기간 중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해 닷새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 이랜드, 강원, 그리고 수원FC 3팀은 촌부리를 선택했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는 방콕, FC 안양은 후아힌을 찾는다. 지난 시즌 방콕을 찾았던 포항 스틸러스는 부리람으로 캠프를 옮겼다.
유럽을 택한 팀들도 있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9일 스페인 마르베야로 떠나 31일까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에게 익숙한 유럽 땅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4연패를 위한 발판을 만든다는 각오다. 기업구단으로 전환해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대전은 스페인 발렌시아를 전지훈련지로 낙점했고 안산 그리너스는 터키 안탈리아를, 전남 드래곤즈는 베트남 호치민을 선택했다. 수원 삼성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대구 FC는 중국 쿤밍과 상하이를 선택했다. 상주 상무도 중국 메이저우로 떠난다. 충남 아산은 기장과 남해를 오가며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