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극한직업'의 그림자가 크고 길다. '어게인 2019 설'을 노리며 2020년 1월 역시 코미디 장르가 극장가를 장악할 전망이다. 전 연령층 가족단위 관객이 많이 찾는 명절 시즌인 만큼 최대한 가볍고 신나게 웃기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강세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동물'이라는 치트키를 여러 영화가 활용하고, 무언가 하나씩은 꼭 겹치는 소재를 귀신같이 다르게 풀어냈다. 여기에 굵직한 시대극 한편의 등판은 다양성과 묵직함을 골고루 갖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가 세 편이나 되는 만큼 폭풍전야, 치열한 싸움을 예고한다. 동물코미디① '해치지 않아' 감독: 손재곤 배우: 안재홍·깅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 줄거리: 망하기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원장으로 부임한 변호사와,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이야기 개봉: 1월 15일
Key Point 신선함이 무기다. 동물의 탈을 쓴 사람이 진짜 우리 안의 동물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기발하다. 당연히 티가 나지 않을까 싶은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잘 꾸몄다. 모 아니면 도. 일명 'B급' '병맛'이라 일컬어지는 감성이 관객의 기대만큼 터져주기만 한다면 흥행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반대라면 도전에 의의가 있을 터.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국내 CG 기술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동물 코미디② '미스터주: 사라진 VIP' 감독: 김태윤 배우: 이성민·김서형·배정남 줄거리: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이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 개봉: 1월 22일
Key Point '해치지 않아'가 동물인척 동물아닌 동물같은 동물이 된다면, 여긴 실제 동물과 소통이 가능하다. 동물의 말이 들리고, 동물과 합동 수사를 진행 한다는 판타지로 관객을 설득하겠다는 포부다. '요원'으로 액션과 코미디 장르를 넘나들어야 하는 이성민에 거는 신뢰가 크다. 다만 비슷한 설정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닥터 두리틀' 개봉 2주 후 베일을 벗는 것이 신의 한수가 될지, 뒷북이 될지는 두고봐야 안다. 원로 코미디 장인 뭉쳤다 '히트맨' 감독: 최원섭 배우: 권상우·정준호·황우슬혜·이이경 줄거리: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 개봉: 1월 22일
Key Point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는 '국정원' '요원'이라는 설정이 겹친다. 동물이 없는 대신 친근한 웹툰을 이용한다. 이젠 원조를 넘어 원로라 칭할 수 있는 코미디 대가 권상우와 정준호가 만났다.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내공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시나리오'로 충무로에서 꽤 입소문이 났던 작품인 만큼 완성도가 좋다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날의 총성"…'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배우: 이병헌·이성민·곽도원·이희준 개봉: 1월 22일 줄거리: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
Key Point '내부자들' 패밀리의 컴백이다.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손잡고 또 한번 제대로 된 사고를 쳤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을 드디어 스크린에 옮겼다. 어쩌면 가장 예민하고 민감할 수 있는 근현대사를 얼만큼 섬세하고 진실되게 그렸을지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이 상당하다. 가장 높은 제작비, 상위 1% 캐스팅을 자랑한다. 갖출 것은 다 갖춘 소문난 잔치집에 풍악 소리가 울려 퍼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