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 피해자들의 모임인 DLF피해자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가 DLF 상품을 불완전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경영진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16일 금감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DLF 사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이 열려, 이들 경영진에 대한 제재 논의가 시작됐다다.
금융정의연대와 DLF피해자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금감원 앞에서 ‘우리·하나은행 경영진 해임 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전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의 해임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역이용하는 방법으로 DLF 상품을 안전한 정기예금 상품으로 오인하게 해 금융거래자의 중대한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게 했다”며 “해외금리 하락 시기에도 초고위험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인 DLF 판매를 강행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은행은 언론을 통해서는 최대한 배상하겠다고 하면서 자율조정과 관련한 DLF 대책위의 질의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제재심에는 하나은행이 먼저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함 부회장은 제재심에서 직접 변론하기 위해 출석했는데, 기자회견을 가진 DLF피해자대책위원회 및 언론들을 의식한 듯 지하층을 이용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부터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제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손 회장도 이 자리에 출석해 직접 변론한다.
이번 제재심은 두 경영진의 행보에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제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연임과 차기 하나금융 회장 도전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