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초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미국영화편집자협회(American Cinema Editors·ACE)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 편집상을 품에 안았다.
'기생충' 양진모 편집감독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2020 ACE 에디(EDDIE) 어워즈'에서 장편영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편집상을 수상했다.
'포드 V 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경합을 펼친 결과라 더욱 놀랍고 의미있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세상에. 이 순간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못해 소감도 준비하지 못했다"며 "믿기지 않는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자리에 함께한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에 감사를 표하며 "특히 함께 작업한 편집진들에 고맙다. 위대한 감독들과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기생충' 외에도 '봉오동 전투' '독전' '1987' '인랑' '염력' '부산행' '밀정' '옥자' 등 수 많은 한국영화 편집감독으로 활약했다.
외국어 영화가 드라마부문 편집상을 받은 것은 에디상 70년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다. 특히 '기생충'은 2월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 후보로도 올라있는 상황. 오스카에 대한 긍정적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기생충'의 편집상 수상 소식에 외신들 역시 "이건 획기적인 사건이다" "오마이갓! '기생충'!" "'기생충'의 어마어마한 오스카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생충' 갈 수록 더 굉장해지네' 등 반응을 나타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이날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시리즈 부문 시상을 맡아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기생충'은 내달 9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