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23)가 기분 좋은 새해를 맞았다. 경자년 쥐띠해, 1996년생인 조병규 역시 쥐띠다. '올해가 나의 해'라는 걸 인지하며 기분 좋은 기운을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에서 한재희로 분해 남궁민·박은빈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다. MBN '자연스럽게'에선 구례 현천마을 할머니들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일상을 나누는 머슴이 됐다. 진솔한 모습으로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는 조병규. 한복 인터뷰에서도 쿨한 매력을 발산하며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그야말로 '열일'을 했다. 드라마 'SKY 캐슬'로 시작해 '스토브리그'로 끝났다.
"20살 때 데뷔한 이후 작년은 수확하는 게 보인 해였다. 근데 마냥 행복하게 지내진 않았다. 데뷔하고 나서 'SKY 캐슬' 하기 전까지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사람들에게 날 알리자'고 결심하고 달려왔다. 근데 목표가 조금씩 이뤄지니 책임감이 생기더라. 연기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예전보다 당돌함은 줄이고 연기하면서 자신감보다 겸손이 앞서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 조병규로서 성장한 것 같은데 배우 조병규로서는 좀 더 신중해졌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보이는 것의 중요성 깨닫고 있다."
-'SKY 캐슬'이란 작품은 종영한 지 1년 가까이 흘렀지만,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겠다.
"딱 2월 초에 종영했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지만 처음엔 시청자들에게 학생 역으로 인지될 것 같아 꺼렸다. 학생 역으로 정해지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한계가 있을까 조심스러웠다. 근데 정작 하고 나니 양날의 검이었던 것 같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좋은 일도 많았다. 감사하고 소중한 작품인 걸 알지만 내가 그걸 너무 잘 알아버리면 오만해질 것 같다. 작품에만 집중하고 있다."
-'SKY 캐슬'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나.
"(김)동희는 우리 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 실제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해서 정말 자주 본다. 요즘 JTBC '이태원 클라쓰' 찍느라 그 친구도 너무 바쁘다. 다른 친구들도 자주 연락하곤 한다. (김)혜윤이도 지난해 드라마 찍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다들 잘 되어서 보기 좋다."
-현재 드라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스토브리그' 반응이 너무 좋다.
"스포츠 드라마지만 오피스 드라마에 가깝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 이면에 프런트들의 노력, 진행 과정이 중점이 되는 드라마다. 대본이 정말 탄탄하다.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다. 주변에서 정말 재밌다는 반응이 많더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작품을 잘 골라 들어가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SKY 캐슬' 끝나고 부진했던, 만족하지 못한 작품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SKY 캐슬'과 '스토브리그'가 있다 보니 시작과 끝이 좋아 주변에서 그렇게 보는 것 같다. 나에겐 그야말로 영광이다."
-배우 남궁민·박은빈과 호흡 맞추며 배우는 점은.
"은빈 누나는 지금까지 만나본 배우 중 제일 착하다. 연기하다 보면 예민해질 수 있는데 누나한테 그런 모습을 발견한 적이 없다. JTBC '청춘시대2' 때 누나 후배로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도 기억이 좋았다. 변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좋다. 연기를 24년 동안 계속했는데 정말 착하고 겸손하다. 민이 형은 완벽주의자다. 연기할 때 정말 디테일하다. 현 위치까지 올라오기 위한 숱한 고통이 있었을 텐데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한다. 학습하는 느낌으로 배우면서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년이 넘는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세월이 무색하게 연기 열정이 넘친다."
-한재희 역할에 대한 애정이 크겠다.
"처음엔 대본을 봤을 때 '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귀여운 역할인지는 몰랐다. 영상으로 구현해주는 분들이 귀엽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응원에 힘입어 귀여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지난 17일 방송분(17%,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내부적인 예상으로는 더 오를 거로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앞으로의 내용을 알고 있지 않나. 후반부가 더 재밌다. 스포츠판의 문제를 종합화한 드라마다.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라 아마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