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 8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0.9%, 전국 시청률 20.3%, 순간 최고 시청률 23.2%를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극 중 안효섭은 세상에 벽을 두고 행복을 믿지 않지만 수술 실력만은 최고인 GS(외과) 펠로우 2년차 서우진을 연기하고 있다. 가족 동반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계속되는 결핍과 가로막힌 미래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부터가 벅찬 인물. 무뎌질 정도로 분노와 아픔을 수없이 반복하며 살아왔을 터. 두렵고 서툴지만 조금씩 세상과 가까워지는 서우진의 모습과 이를 섬세한 연기로 다정함부터 설렘까지 그려내는 안효섭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수감자가 병원으로 실려오고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이때 구급 대원 최순영이 취객의 폭행으로 뇌사에 이르고 한석규(김사부)마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맞는다. 최순영의 어머니는 한석규에게 사후 각막, 뇌사 장기, 인체조직을 기증한다는 하트가 붙어있는 신분증을 건넸고 장기기증 결정의 순간에 돌담병원의 모든 의료진은 뇌사를 인정했다.
수감자를 진료하던 이성경(차은재)은 수감자가 구급대원과 혈액형이 같다는 것을 알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이식 수술을 하자고 하지만 무엇보다 구급대원 최순영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었던 안효섭은 "너는 받는 사람의 생명만 중요해?”라며 “마지막 예의를 지켜주자는 거잖아!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라고 말했다.
"무기수라서 그런 건 아니고"라는 이성경의 말에 화가 난 안효섭은 "사람이야, 알아? 장기기증자 이전에 딸이고 구급대원이었고 최순영이라는 인격체였고! 필요한 사람한테 장기 떼주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돌아섰고 한석규 또한 "기증을 받을 사람의 새 인생도 중요하지만 기증하는 사람과 가족의 마음을 존중하는 게 먼저예요. 그 순서가 바뀌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존중의 의미를 강조했다.
"의사로서 가장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은 환자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안효섭의 내레이션처럼 "그 무력한 순간 앞에서 그는 슬픔보다 화가 난 듯 보였다"는 말로 한석규의 진심을 읽기 시작했다.
변화는 곳곳에 드러났다. 안타까움에 젖어 있을 한석규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라며 먼저 묻는가 하면 이성경에게 "재주가 있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환자를 보고 있잖아. 의사는 그런 마인드가 재능인거야, 손재주 좋다고 재능이 아니라"라며 북돋아줬다. 뇌사에 빠진 딸을 지켜보다 잠든 어머니를 위해 남몰래 담요를 가져다주고 혼자 치킨을 먹는 소주연(아름)과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 돌담병원에 천천히 스며드는 듯했다. 안효섭은 서서히 변해가는 서우진의 감정을 적제 적소에서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 안효섭의 과거를 알게 된 신동욱(배문정)은 이성경에게 안효섭의 부모님이 중학교 때 안 좋게 돌아가셨다고 과거를 밝혔다. 이성경은 안효섭에 애틋한 마음을 갖고 다가갔다. 뛰어난 가족들 사이에서 부족했다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좀 마음 아프더라. 나 실을 어제 처음 들었어. 너네 부모님 너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는 얘기"라며 위로를 건네려 하지만 안효섭은 웃음으로 넘기려 했다. 자신의 아픔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진지하다"는 이성경의 말에 안효섭은 "진지해지지 말자니까.. 진지해지기 시작하면 너하고 나 답 없어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고 그러니까 네가 들은 거 다 잊어 못들 은 걸로 싹 다!"라며 냉정하게 말을 건넨 후 어떻게 못들은 걸로 하냐는 이성경에게 리셋이라며 입을 맞췄다. 안효섭의 돌발 행동에 놀라는 한편 두 사람의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