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려한 춤선의 무대로 글로벌 음악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어지는 쇼에선 재치있는 몸짓으로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까지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블랙 스완(Black Swan)’의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이 노래는 2월 21일 발매될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 7)의 선공개곡으로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핫 100 57위,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차트 46위로 진입했다. 또 전 세계 9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음원 공개만으로도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방탄소년단인 바, 첫 무대 공개에 팬들이 몰린 것은 당연했다. SNS를 통해 리허설 현장이 하나씩 공개됐고 맨발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사전에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CBS 측은 열화와 같은 팬들의 성원을 알고 있다는 듯 '제임스 코든쇼' 공식 트위터 이름을 '#BTSxCorden TONIGHT⁷'로 변경하고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로 꾸몄다. 진행자 제임스 코든은 방탄소년단을 “수많은 기록을 깨며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글로벌 슈퍼스타”라고 소개했다. 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올블랙 의상을 갖춰 입고 맨발로 등장했다. 절제된 안무였지만 코어의 힘이 요구되는 강인한 동작으로 눈길을 모았다.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는 듯 현대무용을 연상하게 하는 동작들로 구성됐다.
'블랙 스완'은 트랩 드럼 비트와 애절한 로파이(lo-fi) 기타 선율, 캐치한 훅(hook)이 조화를 이루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라우드 랩(Cloud Rap),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의 곡이다. 노랫말엔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예술가로서의 고백이 들어 있다.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방탄소년단은 최초 공개 무대 이후 제임스 코든과 애쉬튼 커쳐와 함께 숨바꼭질 시간을 가졌다. 스튜디오 내부에 숨은 멤버들은 저마다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슈가는 감독인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진은 애쉬튼 커쳐가 커텐을 열자 화들짝 놀라며 애쉬튼 커쳐에 엎혀 나갔다. 지민은 애쉬튼 커쳐 손에 들렸고 RM은 보조개 미소를 지으며 커텐 뒤에서 나타났다. 공식 트위터에는 뷔가 숨을 곳을 찾는 모습, 제이홉과 정국이 브이 포즈를 그리는 영상 등도 올라왔다. 애쉬튼 커쳐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SNS에 후기를 남겼다.
인터뷰에선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친 소감을 밝히며 “마침내 케이팝(K-Pop)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기뻤다. 내년에도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펼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분들이 저희 음악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늘 사랑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라며 팬클럽 아미(ARMY)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CBS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도 동시 방송됐다. 방탄소년단의 ‘제임스 코든쇼’ 출연은 2017년 11월, 2018년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