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트롯'이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KBS 유튜브 채널이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4회는 순간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하고 닐슨코리아 유료 가입자 전국 기준 19.4%로 집계됐다. 종전 '미스트롯'의 최고 시청률인 18.1%를 뛰어 넘어 종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기록됐다. '미스터트롯'의 트로트 신동 홍잠언-임도형이 특별 출연한 TV조선 '아내의 맛'까지 최고 시청률 9.6%를 보이며 곳곳에 트로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도 관련 글이 이어지고 있고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트로트 차트에선 영탁, 임영웅,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등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들이 최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유튜브에선 '미스터트롯' 관련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KBS 채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트로트 가수의 꿈을 안은 대부분 참가자가 '전국 노래자랑' '아침마당'을 거쳐 '미스터트롯'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에 KBS는 옛날 자료 화면들을 모아 유튜브 형식으로 새롭게 편집해 업로드 중이다.
지난 1월 3일엔 KBS 광주 채널에서 송해와 만난 홍잠언의 모습을 자막까지 달아 올렸다. 영상엔 7세 홍잠원이 '항구의 남자'를 부른 후 송해와 만담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겼다. 송해는 "건강하게 오래 사시네~"라는 농담으로 프로그램에 웃음을 이끌었다. 이 영상은 29일 기준 62만회 이상이 재생됐고 트로트 유튜버들에 의한 관련 영상들도 다수 생겼다. KBS 부산 채널은 '미스터트롯 올하트, 트로트계의 BTS 장민호의 가을남자'라는 제목으로 '아침마당'에 출연한 장민호 모습을 재편집했다. KBS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선 '홍잠언_정동원_임영웅_노래자랑이 낳은 예비 트롯 스타 3(고화질)'이라며 데뷔 전 이들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들 채널 운영자들은 댓글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요청 자료들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하고 정동원, 이찬원, 임도형, 임영웅, 김수찬 등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개별 영상 또한 수시로 업로드 중이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이 출연한 '전국 노래자랑' 출연 모음 영상이 7개월만에 600만 뷰를 넘은 것으로 보아 '미스터트롯' 참가자들 영상의 조회수 또한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지역 유튜브 채널 등을 이용한 컨텐트로 4050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8년 디지털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조사한 디지털 동영상 이용 행태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TV보다 모바일로 동영상 시청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는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에 검색하는 비율이 24.9%로 10대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 1월 초 발표한 조사에서도 10대뿐만 아니라 204대까지도 절반 이상, 50대도 42.5%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미디어 전문가는 "채널 수익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KBS가 광고를 포함해 영상 조회수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엄청날 것"이라면서도 "그 수익이 출연자에 돌아가진 않는다. 아직까지 방송계약에 동영상 플랫폼 관련한 조항이 미흡하다. 또한 과거 출연 방송을 재편집한 영상이기 때문"이라면서 KBS 유튜브 채널들이 '미스터트롯' 인기에 호재를 누리고 있음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