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이 5일 공식 개봉, 관객들을 만나는 가운데 영화관에 관객들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신작 개봉 후 관객수 확인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천재지변과 다름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극장들이 직격탄을 맞은 최근의 사정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클로젯'을 바라보게 만든다. 사실상 총성없고 사람도 없는 전쟁의 한복판에 뚝 떨어져야 하는 '클로젯'의 운명에 우려와 걱정이 상당하다.
영화의 힘, 배우의 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개봉 예정작들이 하나 둘 개봉 연기를 확정지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와닿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후 첫 개봉작이 된 '클로젯'은 여타 경쟁작이 아닌 현실 바이러스와 싸우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을 향한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 역시 만만치 않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하정우와 대세 김남길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도가 높았고, 시사회 직후 완성된 영화에 대한 호평도 속속 전해지고 있어, 극장들은 오히려 '클로젯'이 다소 침체된 극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미스터리 공포라는 특유의 장르를 배경으로 독특한 미쟝센과 긴장감 넘치는 흐름은 '클로젯'의 최대 강점이다. 서양적 소재인 벽장에서 시작되는 신선한 이야기와 구멍없는 탄탄한 캐릭터 구성은 어렵게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보는 맛'을 제대로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은 26.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물론 순위보다 관객수 자체가 중요하지만 '클로젯'과 하정우, 김남길에 대한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