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1월 내수 판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 첫 달 부진한 내수 시장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이 감소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의 올해 1월 내수 판매량은 총 9만96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5.2% 급감한 수치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4만75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3%나 감소했다. 그랜저와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은 선전했으나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그나마 기아차가 신형 K5를 앞세운 K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총 3만7050대를 판매, 내수 판매 감소율을 한 자릿수(-2.5%)로 지켜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557대를 팔았다. 전달보다 47.4%나 감소, 내수 실적이 거의 반토막 났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5101대를 팔아,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0.9%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출시한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이 자리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콜로라도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3% 증가한 777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은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303대를 판매, 내수 꼴찌에 자리했다. 그나마 LPG(액화석유가스) 모델 활약이 위안거리다. 지난달 QM6는 전년 동월 대비 24.4% 늘어난 354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LPG 모델 덕이다. QM6 LPG 모델은 2589대 팔리며, QM6 전체 판매의 73.1%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와 함께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가 실적 악화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이미 예약된 물량이 있어 2월부터 차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적 하락에 업계는 이달 주력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비 지원, 무이자 할부 혜택 등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내놨다.
현대차는 이달 i30와 벨로스터에 한해 50만원의 기본 할인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G80, G90에 한해 1.25~25% 저금리 할부로 구매할 수 있으며 G80의 경우 품질체험 시승 후 구매하면 100만원을 깎아준다.
기아차는 차종별 기본 할인으로 모닝 50만원, K3 20만원, 스포티지 50만원, 쏘렌토 5%, 카니발 50만원 등을 내걸었다. 할인 대신 36개월간 1.0% 저금리 할부로 살 수 있으며, 일부 차종은 추가 할인도 적용한다.
한국GM은 쉐보레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개월 할부 또는 구매 지원이 가능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등 36개월, 카마로 SS 50개월, 볼트EV 60개월 등에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이달 코란도, 티볼리, G4 렉스턴 등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무상장착 혜택을 제공한다. 티볼리와 코란도 구매고객의 경우 50만원 상당의 '딥컨트롤 패키지'를 무료 장착한다. 딥컨트롤 패키지는 사각지대 감지(BSD)·차선변경 경보(LCA)·후측방 접근충돌 방지보조(RCTAi)·탑승객 하차보조(EAF) 등으로 구성된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형 SM6와 더 뉴 QM6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지원 등 혜택을 지원한다. SM6 가솔린 모델이나 LPG 모델을 사면 최대 250만원의 상당의 용품구매비를 지원한다. QM6는 노후차 보유 시 최대 8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