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오후 "마지막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구자욱과 계약서에 사인해 2020년 재계약 대상자 49명과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연봉 3억원에서 2000만원 삭감된 2억8000만원을 올해 연봉으로 받게 되며,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구자욱과 삼성은 최근까지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했다. 삼성은 지난해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개인 성적이 가장 기대에 못미쳤던 구자욱에게 삭감을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 연봉 협상에서 아쉬움이 컸던 구자욱은 이번만큼은 구단의 제시안에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해 캠프 출발 전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이 삭감액을 줄이는 등 수정안을 제시했고, 구자욱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자욱은 13일 캠프 합류 예정이다.
구자욱과 마찬가지로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던 이학주는 팀 내 야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로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시즌을 보낸 유격수 이학주는 기존 2700만원에서 233%(6300만원) 오른 9000만원에 계약했다. 이학주는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증명한 원태인이 투수 파트에서 최고 인상률(196%)을 기록했다. 경북고 출신의 신인 원태인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던지며 4승8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해 지난해 연봉 2700만원에서 올해 8000만원으로 5300만원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역시 선발투수로서 활약했던 백정현은 기존 2억1000만원에서 33%(7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8월 컴백한 투수 오승환은 올해 연봉 12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단, 정규시즌 개막 후 출전정지 기간 동안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이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오승환은 올해 성적에 따라 최대 6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베테랑 투수 윤성환은 지난해와 같은 조건(연봉 4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팀 내 타율 1위(0.297)를 기록한 외야수 김헌곤은 기존 1억5500만원에서 23%(3500만원) 인상된 1억9000만원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