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이 본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가장 강렬한 한 방을 보여준 이정은은 KBS 2TV 새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촬영에 한창이다. 지난해만 드라마 '눈이 부시게' '동백꽃 필 무렵'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서 모두 활약,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급증됐다. 그가 고른 건 주말극. 50회(60분 기준)로 촬영 기간까지 포함해 9개월여를 오롯이 드라마에만 집중해야함에 차기작 선택이 의외다는 반응도 많았다. 올해는 한 편의 드라마에만 사실상 올인.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참석했지만 끝난 뒤 인터뷰 시간도 못 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극중 송강호의 아내로 나온 장혜진은 '사랑의 불시착'이 끝남과 동시에 KBS 2TV 새 드라마 '출사표'로 넘어간다. '출사표'에서도 재미있는 캐릭터가 기대된다. 아침극을 사랑하는 알바의 여왕. 흥이 가득한 모습으로 '사랑의 불시착'에서 보여준 북한의 부유층과 또 다름이 예상된다.
이선균·조여정의 큰 딸이자 최우식과 사랑을 나눈 정지소는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첫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극 '방법'에서 무당의 딸로 태어나 저주의 능력이 있는 방법사로 나온다. 철부지 여고생에서 사람을 해하는 저주술사의 변신이 흥미롭다.
미국 전역에 '제시카 신드롬'까지 일으킨 박소담도 드라마로 복귀작을 정했다. 박보검과 호흡을 맞출 '청춘기록'. 하명희 작가 특유의 멜로 라인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박보검과 호흡, 박소담이 그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모습은 화면으로 보여지기 전까지 상상도 안 된다.
최우식은 영화계에서 섭외 1순위 남자 배우로 우뚝 섰다. '경관의 피' 촬영에 한창이고 이후에도 검토할 영화 시나리오만 수십편. 당분간 드라마보단 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선균·조여정 등은 당분간 휴식이다. JTBC '검사내전'과 KBS 2TV '99억의 여자'를 끝낸 두 사람은 천천히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