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간판 타자 나성범은 새 외인 타자 애런 알테어(29)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성격이 워낙 진중한 탓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캐치볼 파트너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성격에 대해서는 이동욱 감독도 같은 말을 했다. "차분하고 튀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이다.
선을 긋는 것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식사 시간에는 한 테이블에 앉는다. 아직은 외인 선수끼리도 어색할 시점이지만, 따로 다니지 않았다. 나성범에 대해서도 "그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벌써 모창민의 별명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야구와 문화를 존중한다. KBO 리그에 입성한 소감에 대해서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커리어에서 중요한 시기에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망설임은 없었다"고 했다. LG에서 뛰었던 토미조셉, 전 삼성 주전 1루수 다린 러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자신은 오픈 마인드라며 배움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외인 타자에 대한 기억이 좋다. 에릭 테임즈는 역수출 아이콘이 됐고, 재비어스크럭스도 2년을 뛰었다. 나성범이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현재, 외인까지 공격력에 도움이 된다면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코치와 선수들이 알테어의 적응을 돕고 있다. '큰 형님' 이호준 타격 코치는 토스 배팅을 위해 공을 올려주다가 "일본 스타일로 해보겠느냐"며 일반적으로 전방 사선 방향에서 올리던 공을 90도 측면 방향으로 옮겨서 했다. 적응하지 못한 알테어는 빗맞은 타구 몇 개가 나오자 헛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타자 뒤로 가서 공을 올리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선수에게 다가서려는 이 코치의 방식으로 보였다.
연신 빗맞은 타구를 날리던 알테어는 프리 배팅을 위해 배팅 케이지에 들어간 뒤에는 시원한 타구를 마구 쏟아냈다.
'전' 주장 박민우도 NC 대표 외인 도우미 역할을 했다. '입니다'를 붙여 이름을 얘기하면 된다며 한국 선생님으로 나섰다. '이름이 뭐예요'라는 제목과 가사가 있는 한국 가요를 소개하며 설명을 뒷받침했다. 알테어도 정확한 발음으로 따라 했다. 두 선수의 스킨십은 이후에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