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자책골이 터지고 두 명이 퇴장 당하는 '총체적 난국' 속 조규성의 전북 데뷔골이자 ACL 데뷔골만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남은 승부였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명단에 포진시키며 야심차게 경기에 나선 전북은 초반부터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도권을 가져간 요코하마는 깔끔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전북을 몰아 붙였다. 송범근의 선방에 실점 위기를 넘기며 식은땀을 흘린 전북은 전반 32분, 나카가와 테루히토의 패스를 받은 엔도 케이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다.
0-1로 끌려가던 전북에 악재가 겹쳤다. 불과 5분 여 뒤, 엔도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올려준 공을 김진수가 걷어내려다가 그대로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김진수는 오프사이드를 주장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두 골차로 끌려가며 후반을 맞은 전북은 후반 8분 이동국 대신 조규성을, 정혁 대신 무릴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이미 경고 한 장을 안고 있던 손준호가 엔도에게 태클하는 과정에서 또 한 장의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까지 떠안게 된 상황에서 희망을 안겨준 건 후반 35분, 조규성이 터뜨린 만회골이었다. 조규성은 김보경이 상대 수비에게 가로채 찔러준 공을 잡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골을 뽑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피우는 듯 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안 되는 집이었다. 최소 무승부를 바라보며 공세를 퍼부으려던 전북은 후반 46분과 47분, 연거푸 경고를 받은 이용마저 퇴장당하며 9명으로 줄었다. 결국 전북은 ACL 첫 경기이자 시즌 첫 경기를 안방 패배로 마무리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