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자다. 실수로 태어난 존재, 나는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공개된 장근수(김동희)의 사연은 장가에서 어릴 적부터 배다른 형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학대를 받았고 그런 자신을 방관한 엄마와 장회장이 싫어 열입곱 어린 나이에 장가를 떠나 독립을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17년을 장대희(유재명) 밑에 살던 근수는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전했고 장대희는 그런 근수에게 "무능력하고 어리다면 강자에게 기생하는 거다"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근수는 "그냥 개를 키우지 그러셨어요"라며 장가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김동희는 "바라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이 집만 아니라면 어디서든 자유야. 난 잘 살고 있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 스스로"라고 생각하며 홀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애처로운 감정을 묵직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전달했다.
그런 장근수의 눈앞에 나타난 박새로이(박서준)는 '태어나 처음 어른을 만난 것 같았고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속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민폐를 끼친 채로 가만히 있고 싶지 않다"는 진솔한 감정을 쏟아낸 근수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며 그들을 설득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