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봉 감독다운 인상적인 귀국 소감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16일 오후 5시께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 오스카 레이스를 마친 후 오랜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봉 감독을 보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1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150여명의 공항 이용객까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 먼저 봉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미국에서 되게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 돼서 기분이 좋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사실 뭐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되게 감사하고 오히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미국에서 뉴스로만 계속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다. 귀국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19일에 저희가 또 저 뿐만 아니라 '기생충' 배우들과 스탭분들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 그래서 그 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 금의환향한 봉 감독은 쉴 틈 없이 일정을 이어간다. 오는 19일 국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배우 송강호, 제작자 곽신애 대표와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등과 함께 길고 강렬했던 오스카 레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한국영화 100년사 가운데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은 '기생충'이 걷게 될 '트로피 길'의 첫 걸음이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기생충' 열풍은 영미권에서 최고 정점에 달했다. 여러 조합상을 싹쓸이했고, 특히 북미의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앙상블상과 각본상, 최고상 트로피를 2개나 받았다.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망의 아카데미. 북미 뿐 아니라 세계의 눈이 집중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주요 부문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새 역사를 썼다.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대 이변이 봉 감독에 의해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