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세계 최대의 음원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파이가 상반기 내 론칭을 확정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 한국 컨텐츠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 각광받으면서 론칭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뉴욕 지사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을 필두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표직이나 구체적인 사업팀 인원은 꾸려지지 않았으나 3월 중 한국 기획사들과 접촉해 업계 파악부터 하기로 했다. 측근은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오래 준비해왔고 이번에 방탄소년단 컴백일인 21일을 전후로 대략적인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당초 17일부터 서울 일대를 다니며 국내 음악 관계사들과의 미팅을 예정했으나 3월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료 배분 논의로 무산됐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음원 유통과 플랫폼을 동시에 갖고 마진을 남기는 구조인 한국의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과는 다른 강점을 내세운다. 음원 플랫폼의 역할에만 충실해,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원하는 음원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저작권자들에 돌아가는 수익이 비교적 크다.
업계 관계자는 "K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대되면서 유통 계약 없이 음원만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기업인 스포티파이와 손잡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기획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음원사이트가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스포티파이가 어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지 궁금하다. 저작권자들에 다소 불리한 현재의 유통 계약 구조에 대한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음원 서비스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꾸준했다. 애플뮤직도 고음질 음원을 강조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10년간 1위를 지킨 멜론의 아성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물량공세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전 세계에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팟캐스트 회사 더 링어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