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에 이어 '옥자'와 '기생충'까지 해외에서 사랑받은 한국영화에 최우식이 있었다. 최우식이라는 이름이 K-무비의 대표 주자 가운데 우뚝 선 것이다.
시작은 '부산행(연상호 감독)'이었다. 201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상영되면서 전 세계 시네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행'이 K-무비가 주목받는 터닝 포인트가 되자 최우식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도 얼굴을 비쳤다. '옥자'는 2017년 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넷플릭스 영화가 최초로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넷플릭스와 극장 간의 대치 속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칸 영화제 작품 가운데 가장 큰 화제성을 모은 '옥자'에서도 분량은 적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기생충'으로 방점을 찍었다. 오스카 레이스에 일부 동참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면서 주역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앙상블상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수상 후 최우식은 "다른 여러 나라에 전설적인 배우가 많다. 더 많은 외국어 영화와 아시아 영화를 보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높아진 인지도는 캐스팅 러브콜로 이어졌다. 미국의 영화 배급사 A24가 제작하는 영화 '전생(Past Lives)' 출연을 제안받았다. '전생'은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 두 남녀가 각자의 삶을 살다가 재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제작자 스콧 루딘과 '레이디 버드'의 제작자 엘리 부시가 공동 제작하는 작품이다. '유전'·'미드소마'·'문라이트'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를 만들어온 A24의 신작으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우식의 할리우드 진출 타진 소식은 미국 매체가 먼저 보도하며 알려져 시선을 모았다. 캐나다 출신의 최우식은 영어가 능숙해 할리우드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기도 하다.
K-무비의 얼굴로 떠오르며 최우식의 출연작 또한 해외 배급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해외 배급사들로부터 최우식 영화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기생충'으로 얼굴을 알리면서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배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