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이충주가 JTBC '팬텀싱어2'로 날개를 달았다면, 뮤지컬 '드라큘라'로 눈부시게 비상할 전망이다. 관객들은 김준수, 손준호 등이 출연하는 '드라큘라'를 보러 갔다가 이충주의 매력에도 매료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프리뷰 기간을 끝낸 뮤지컬 '드라큘라'가 2월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정식 공연에 들어갔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감이 높다는 게 특징.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워 배우들의 연기도 더 잘 들어온다.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 반 헬싱 역의 손준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공연을 꾸민다. 숨소리까지 그야말로 빈틈없는 공연을 완성한다.
이 두 사람과 더불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조나단 역의 이충주다. 공연 초반부는 이충주가 힘 있게 끌고 간다. 무대 장악력이 엄청나다. 여자 주인공 미나 역과 넘버 'Whitby Bay'를 부를 땐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보이스로 관객들의 귀를 호강시킨다. 이어 극 중 드라큘라 때문에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공개하는 단단한 복근으로 관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는다.
공연 중후반 부르는 'Before the summer ends'에선 그의 매력과 내공이 빛을 발한다. 애절하면서도 처절한 감정 연기와 더불어 묵직하면서도 파워풀한 노래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뮤지컬 데뷔 4년차에 '브로드웨이 42번가' '디셈버' 등 대극장 공연을 통해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고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팬텀싱어2' 출연 당시 다양한 장르를 한계없이 소화하며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후 만난 '드라큘라' 조나단 역은 그의 뮤지컬 인생 2막을 열어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이기 때문에 '드라큘라' 이후 대형 뮤지컬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제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할 이충주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