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최근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한국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55분쯤 대한한공편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금지를 당했고, 약 2시간 만인 오후 9시50분 같은 비행기로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사실상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한국을 대상으로 한 첫 입국금지 조치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같은 비행기에 탄 자국민들에 대해선 검역을 거친뒤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막았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지난 21일 귀국한 환자 1명 정도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당분간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왔다. 최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경북도민과 제주도민 70여명 가운데 경북 주민 18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민 1명은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23일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는 23일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즉시 이스라엘 정부 및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측을 접촉해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 및 여행객들에 대해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측은 금번 조치가 코로나19 관련 이스라엘 내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하게 된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면서 “향후 대책 등과 관련 우리측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