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 같다. 무관중보다 더 강력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각오도 했다."
결국 무관중 경기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5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 시즌 잔여 일정을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KBL은 "코로나19 확산 및 국가 위기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프로농구 관람객 안전을 위해 올 시즌 잔여일정을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휴식기를 갖고 26일부터 정상 재개될 예정이었던 프로농구는 26일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아시아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휴식기를 갖고 26일부터 정상 재개될 예정이었던 프로농구는 26일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일정을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휴식기를 갖고 26일부터 정상 재개될 예정이었던 프로농구는 26일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이미 지난 21일 여자프로농구(WKBL)가 시즌 진행 중인 프로스포츠 가운데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데 이어 한국배구연맹(KOVO)도 25일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 중 WKBL은 이미 21일 부천 하나은행과 부산 BNK썸의 경기부터 4경기를 무관중으로 소화했다. 선수들은 고요하고 삭막해진 코트의 분위기에 어색해 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WKBL 역시 나날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선수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시즌이 일시 중단되거나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있어 만전을 기울이는 상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KBL의 무관중 경기 조치도 당연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혹시라도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앞서 휴식기 전 코로나19가 퍼질 때도 각 구단들은 손소독제 비치,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배포 등 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최대한 취하고 있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물론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무관중 경기는 구단의 입장 수익과 같은 경제적인 면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프로농구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 우승 경쟁으로 흥미를 더해가던 중. 농구 흥행에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시즌 막판 레이스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 건 KBL이나 구단, 그리고 팬들 모두에게 아쉬움이 큰 일이다. 그러나 KBL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국가 위기 단계 격상,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취소 등의 사례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프로농구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관중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안전의 최저 방어선을 구축한 KBL은 리그 운영을 위해 철저한 방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개 구단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마스크 착용 및 방역,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또한 현재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KBL D-리그'의 경우 3월 2일과 9일 열리기로 한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