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블로거인 '도도맘' 김미나씨에게 허위 고소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는 강용석 변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찰은 강 변호사를 무고 교사 혐의로 고발한 변호사 2명을 불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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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도도맘 카톡 논란'…고발인 조사
27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강 변호사를 고발한 김상균·김호인 변호사를 25일 소환해 조사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 변호사는 2015년 도도맘 김씨를 부추겨 모 증권사 본부장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허위 고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상균·김호인 변호사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강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김상균·김호인 변호사를 소환해 강 변호사를 고발한 이유와 무고 교사 혐의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강 변호사가 무고를 부추겼다는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나 정황이 있는지 고발인 조사에서 확인한 것이다. 통상 수사 기관은 고소인이나 고발인 조사를 통해 수사를 본격화한다.
경찰은 두 변호사를 고발인 조사하면서 강 변호사의 무고 교사 혐의와 관련한 녹취록을 제출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강 변호사와 도도맘 김씨 사이의 오고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한 언론 보도 내용과 강 변호사가 직접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메신저 대화의 일부도 확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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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 떨어뜨려"
고발 당시 김상균 변호사는 “(도도맘) 김씨가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강 변호사는 적극적으로 김씨에게 무고를 교사했다”며 “강 변호사의 행동이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고발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또 “수사기관이 강 변호사의 메시지를 확보해 진실을 가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의 무고 교사 의혹은 연예매체인 디스패치가 강 변호사와 김씨 사이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강 변호사는 2015년 11월 “거짓말은 못 하겠더라”는 김씨에게 “맞아서 버는 건데 3억 받자”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강 변호사가 합의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김씨에게 무고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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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용석, 무고 맞고소
이에 강 변호사는 12일 유튜브를 통해 김씨와의 대화 내용 원본을 공개하면서 김상균·김호인 변호사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강 변호사는 맞고소하면서 “사실 자체가 완전히 조작됐다”며 “유명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장면을 연출해 다수의 언론에 등장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려는 불순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강 변호사에 대한 수사 의뢰가 먼저 이뤄진 만큼 강 변호사의 허위고소 교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김상균·김호인 변호사에 대한 고소 사건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고소인 조사가 끝난 만큼 제출받은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 대로 김씨와 강 변호사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김용호 전 연예기자가 가수 김건모의 아내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되는 등 무차별 폭로전으로 인한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