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월 A매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답한 내용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기를 연기하든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든지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상황이 너무나 다양하다. 세계 모든 국가가 모두 경기를 하지 않는 상황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FIFA 수장이 3월 A매치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고, 확진자가 많은 국가들에게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중국을 비롯 일본·이란 그리고 유럽의 이탈리아 등은 A매치 연기 혹은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한국도 포함된다. 연기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상대 팀이 한국 방문을 거부할 수 있고, 또 한국 선수 입국을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호주, 태국 팀들이 한국 입국을 거부하면서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던 경기가 전격 연기된 바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어 31일 6차전으로 스리랑카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경기 일정과 장소의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2연전이다.
스포츠 이벤트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은 지금 세계적은 흐름이다. 그 어떤 세계적 대회라도 확진자가 많이 나온 국가에서는 치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3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3대 럭비 대회 중 하나인 식스 네이션스 토너먼트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연기됐다. 중국은 모든 스포츠 경기가 스톱됐다.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포뮬러 원(F1) 중국 그랑프리 대회, 중국 시안에서 개최가 확정된 여자테니스 시안 오픈 등의 연기가 확정됐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3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과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는 4월 이후로 미뤄졌다. 또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가 확정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연기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