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어쩌다FC가 8개월 만에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혹독했던 사이판 전지훈련의 효과가 빛을 발했다.
1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사이판 전지훈련 마지막 이야기와 함께 17번째 공식전에 나선 어쩌다FC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대는 은평초등학교 동문회 축구단이었다.
3박 5일 전지훈련은 만만치 않았다. 뜨거운 햇빛 아래 시커멓게 피부가 그을릴 정도로 훈련에 참여했다. 강력한 체력 향상과 패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대부분이었다.
훈련 효과는 공식전에서 드러났다. 경기에 있어 늘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던 어쩌다FC가 공수 교대를 빠르게 이뤄냈다. 상대의 역공에 패스를 차단시켰고 김동현의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센터백 이형택은 그야말로 든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첫 골을 맛봤다. 선취골이었다. 양 날개 역할을 맡은 모태범과 이봉주는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박태환에 이어 이봉주의 골이 전반전에 터지면서 2대 1로 마쳤다.
선수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할 때 안정환 감독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면서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다그쳤다. 3점 차여도 순식간에 역전되는 것이 축구이기 때문.
진지한 표정으로 후반전을 위한 지시사항을 습득했고 어쩌다FC는 훈련에서 소화했던 패스와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따랐다. 김요한의 추가골까지 더해지며 이날 경기는 3대 1로 끝났다. 은평초등학교 동문회 축구단이 끝까지 공격하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으나 어쩌다FC의 성장은 무서웠다. 겨울나기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한층 달라졌다.
안정환 감독은 "1승을 위해 8개월을 달려왔다. 서로 트러블고 있었고 땀도 흘렸고 다치기도 했는데 오늘 승리를 위한 것이었다. 오늘 우리가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드디어 꿈에 그려왔던 1승을 거둔 어쩌다FC. 2019년 굴욕을 딛고 2020년 새로운 그림을 그려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