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LG와 삼성의 평가전이 열렸다.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LG 제공 2일 일본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평가전. 관심을 끈 양 팀 마무리가 평가전에서의 첫선을 보였다. LG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도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6년간의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앞서 청백전에서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평가전에는 처음 등판했다. 1이닝 3피안타 2실점. 5월에나 첫 등판에 나서는 만큼 아직 무리하지 않은 듯 모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총 투구 수는 15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선두 김용의와 이형종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고 김민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지환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타자 이재원에게 3루수 옆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재원이 3루까지 노렸으나 태그 아웃돼 오승환은 이닝을 마쳤다.
곧바로 이어진 6회 말 LG의 수비. 마운드에는 고우석이 등판했다. 청백전과 평가전을 통틀어 첫 등판이다. 고우석은 오승환의 체격 조건과 역동적인 투구폼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KBO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진 오승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오승환이 상대편 더그아웃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고우석은 힘차게 공을 던졌다. 팀이 5-1로 앞선 6회 말 고우석은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대선배' 오승환 선배님의 투구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정말 영광이다"며 "'작은 오승환'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고 했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 베일에 가려있던 라모스는 1회와 3회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라이블리와 뷰캐넌에게 모두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LG가 12-1로 이겼다.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주현이 4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고, 구본혁이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앞으로도 이렇게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삼성에선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가 솔로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