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아닌 최저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고 당분간 내리막길만 보고 살아야 하는 극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전국 극장 일일관객수는 총 6만32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달 24일과 25일 각각 7만7073명과 7만6277명을 동원하며 일일관객수 10만 선이 무너진데 이어 또 한번 세운 최저 기록이다.
이날 박스오피스 1위 '인비저블맨'은 2만2017명의 선택을 받았고, '1917'은 1만2082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8901명이 관람했다. 1, 2위를 제외하고는 1만 관객도 채 들지 못했다.
최고 기록 경신이 아닌, 최저 기록을 확인해야만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날이 가면 갈 수록 떨어질 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극장 입장에서는 더욱 심란할 수 밖에 없다.
3월에는 사실상 새롭게 개봉하는 작품도 없다. 이미 20여 편의 국내외 영화들이 3월 개봉을 포기했다.
대구지역 멀티플렉스와 몇몇 테마가 있는 중·소 영화관들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지만 대부분의 극장들은 아직 문이 열려있다. 직원들의 근무 조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려운 상황 속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대관과 다름없는 빈 극장에서 극소수 인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월보다 3월이 더욱 힘든 시기이자 최악의 고비가 될 것이라 파악되는 만큼 영화계 행사 취소와 개봉 연기에 이어 극장들의 휴관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