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방송국들도 몸을 사렸다. 지상파 3사는 외부인 접촉을 극히 제한하는 폐쇄정책을 마련했다.
KBS는 2월 3일부터 시청자 견학을 받지 않고 있다. 당초 2주 정도 예상한 견학홀 휴관이었으나, 코로나 19 대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3월 중 개관을 지켜보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3월 둘째주부터 예약은 받고 있지만 개관일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S 수원센터도 잠정 휴관상태다. 16일부터 견학예약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중단된 기간만큼 4월까지 연장했다.
SBS도 견학문의를 받고 있지 않다. 코로나 19의 진정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MBC WORLD는 2월 2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2주 정도 휴관을 예상하고 있어 3월 초까지 문을 닫는다. 확산 추이나 진정상황에 따라 운영 일자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입처 관계자들에도 보안과 검역이 철저해졌다. "방송일 특성상 그룹으로 움직이거나,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업무가 많은데 확진자가 생겼을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미연에 방지하고자 열감지 카메라 등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을 진행 중인 김규리는 "당분간 방송국 출입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1층에서 검역받고 들어가야 한다. 번거롭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놓인다"고 SNS에 적었다. 2일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 녹화는 이중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방송 전 스포일러 차단의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 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관객 없이 결선 진출자과 이들을 응원하러 온 탈락자들, 마스터들로만 경연을 진행했다. 녹화장엔 매니저 출입도 불가했다.
방송국에 수시로 출입하는 매니저들은 업무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TV 활동 없이 라디오 위주로 활동하는 인디 가수들의 경우 홍보 CD를 돌리기가 극히 제한돼 신곡을 알리기 힘들어졌다. 유통사에서도 컴백을 미루는 것을 권할 정도로, 이미 일부 회사들은 컴백 일정을 다시 잡았다는 전언이다. 한 매니저는 "PD 연락처도 알고 안면이 있는 사이라도, 면대면으로 이야기하기가 서로 껄끄러워진 상황이다. 중앙에 제일 잘 보이는 큰 탁자에 CD를 올려놓고 나온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악방송 페이스 미팅도 로비나 1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괜히 말이 나올까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행사를 다녀온 소속사들은 방송국 출입을 자체 제한했다. "루머들도 양산되는데 괜히 말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는 차원"이라고 몸을 사렸다.
서울시는 3일부터 2주간 '잠시 멈춤'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 19의 지역 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타인과 사회적 거리를 두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