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41)은 잘생긴 외모에 패션 센스가 남다르다. 또 별명 부자다. 입단 첫 시즌인 2002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그는 LG 트윈스의 우승을 간절하게 바란다. 입담도 뛰어나고 후배들을 잘 챙겨 은퇴 후 진로도 궁금하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두 제시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박용택은 잠시 고민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으며 답했다.
-안경 vs 콧수염 "앞을 보고 살아야지. 안경은 끼고 살아야지. 아마도 올해는 콧수염 기르는 모습을 못 보실 것이다. 10년 정도 콧수염을 길렀는데 이제는 면도할 계획이다."
-롤렉스 시계 vs 한국시리즈 MVP (LG는 1998년 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동기부여를 위해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명품 시계를 LG의 한국시리즈 MVP 상품으로 내걸었다.) "한국시리즈 MVP 부상이 롤렉스 시계 아닌가. 그렇게 알고 있다. 우승에 가장 공헌한 선수에게 시계를 준다고 했으니 한국시리즈 MVP가 받는 것 아닌가."
-2002년(프로 입단) vs 2020년(마지막 시즌)"무조건 2020년. 2002년으로 돌아가면 야구하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하지 않을 것이다(웃음). 그 정도 노력했으면 다른 일을 해도 잘 먹고, 잘 살 것 같다."
-코치 vs 해설"아마도 다해볼 것 같다. 둘 다 경험하고 싶다. '어떤 야구인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이것저것 경험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야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하지 않을까 싶다."
-별명 vs 별명 ( '꾸준택' '간디택' '잠바택' '용암택' '찬물택' '별명택' 등등 30개는 족히 넘는다.)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팬덕택'이다. 두 번째 FA 계약을 한 뒤에 '팬들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하게 됐다'고 했는데, 이후에 팬들이 '팬덕택'이라 불러줬다. 라임이 좋지 않나. (별명이 정말 많은데) 다 놀리려고 그러는 거지. 재밌잖아요(웃음)."
오키나와(일본)=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