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전설이 충무로 문을 두드린다.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정의신 감독)' 메가폰을 잡은 정의신 감독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연극상을 휩쓴 '야키니쿠 드래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다.
재일교포로 알려진 정의신 감독은 1990년 연극 '천년의 고독'을 시작으로 '푸른 배 이야기' '야키니쿠 드래곤', 최신작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까지 수많은 연극을 직접 집필, 연출한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같은 존재다.
그런 그가 2008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뜨겁게 사랑받아 온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의 영화화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영화 감독으로 돌아왔다.
2008년 한국 예술의 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은 초연 후 신드롬을 생성하며 한국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세 차례 공연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같은 해 한국 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2008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 연극협회가 뽑은 올해의 우수 공연 베스트7 및 일본의 연극상을 휩쓸며 연극계의 영원한 마스터 피스로 등극했다.

정의신 감독은 “내가 재일교포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져 가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아버지가 했던 말들을 영화 속 용길 대사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며 "한국 관객들이 재일교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가족의 사랑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진심을 표했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주목 받았고, 김상호, 이정은을 비롯해 일본의 마키 요코, 오오이즈미 요 등 배우들이 열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3월 12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