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2133〉 류현진 '몸 좀 풀어볼까?' (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캐치볼을 준비하고 있다. 2020.2.17 superdoo82@yna.co.kr/2020-02-17 03:46:00/〈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류현진(33·토론토)이 2020시즌 시범경기에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실점 없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디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3피안타·무사4구·4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이 웬들, 케빈 키어마이어 등 탬파베이 주축 타자에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에서 자주 상대할 타자들에 기선 제압을 했다.
1회초, 첫 상대는 일본인 타자 쓰쓰고요시토모였다. 2루 땅볼로 가볍게 아웃시켰다. 장타력이 있는 호세 마르티네즈스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주전 중견수 키어마이어는 삼진 처리.
2회는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타자 윌리아다메스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어진 웬들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았고, 후속 다니엘 로버트슨과 마이클 페레즈는 각각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팝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쓰쓰고와의 두 번째 승부도 류현진이 제압했다. 1사 1루에서 상대한 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루 주자 브라이언 오그래이디의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실점은 없었다. 후속 키어마이어도 삼진 처리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페레즈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윌머폰트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1회 공격에서 상대 투수의 제구력 난조로 4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했고, 포수 대니 잰슨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4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도 추가 3점을 했다. 탬파베이의 추격을 3점으로 막아내며 8-3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 12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다. 당시 빅리그 기록이 없는 타자에게 피홈런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3월 5일에 예정됐던 원정 시범경기는 등판하지 않고, 팀 마이너리거를 상대로 3⅔이닝(50구)을 소화하며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매진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계획을 믿었다. 독특한 루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검증이 필요 없는 8000만 달러 사나이다.
닷새 뒤 한층 향상된 투구도 부응했다. 탬파베이는 2019시즌에 96승66패를 기록하며 동부지구 2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짜임새가 있는 타선으로 평가된다. 류현진이 압도했다. 경기 뒤 몬토요 감독은 "투구를 보는 게 편안하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공을 받은 포수 잰슨도 정확한 제구력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