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의 4인조 첫 무대가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여파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4월 10일부터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현지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 오른다고 밝혔다.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였던 2017년 1월 '제로 투 텐 파이널 인 서울' 이후 3년만의 무대이자, 승리 탈퇴 후 4인조로 활동 재개를 알리는 자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금요일(4월 10일, 17일) 밤 무대를 두 차례 확정하고 화려한 복귀를 알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행사가 불투명해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공중보건책임자는 "대형 행사들의 취소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USA 투데이부터 미국 음악전문 매체 롤링스톤스와 NME, 지역 뉴스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연예매체 TMZ 등 수많은 외신들이 코첼라 위기론에 대해 잇따라 보도했다. 빅뱅을 비롯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트래비스 스캇 (Travis Scott), 프랭크 오션 (Frank Ocean),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라나 델 레이 (Lana Del Rey)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 축제인 만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지난 3일 온라인엔 코첼라를 취소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박에 탑승한 리버사이드 카운티 주민이 양성 판정을 받아 캘리포니아 북부 의료시설에서 치료 받은 상황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건소엔 양성 반응을 보인 주민이 보고되진 않았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행사를 한 달 앞두고 10월로 연기하는 방향을 논의 중에 있다. 만약 4월 행사가 취소된다면 국내외 팬들이 기다렸던 빅뱅의 무대도 미뤄지는 셈이다. 빅뱅은 2017년부터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 3년 이상의 긴 공백기를 보냈다. 이 기간 동안 태양은 배우 민효린과 결혼하면서 유부남이 됐고, 팀 막내였던 승리는 횡령과 원정도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연예계를 은퇴했다. 입대 전 대마 흡연이 걸린 탑은 의경으로 시작해 사회복무요원으로 퇴소하는 불명예스런 군생활을 했고 지드래곤과 대성도 각각 병영 생활 문제와 소유 건물 내 불법 영업장 논란 등을 겪었다.
이에 4월 코첼라 무대는 각자의 크고 작은 논란을 뒤로 하고, 빅뱅으로서 여전한 파급력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지드래곤은 전역 직후 자신의 브랜드인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와 협업해 디자인한 운동화로 패션계 영향력을 입증했고, 태양과 대성이 나란히 전역하는 날엔 전 세계에서 팬들이 부대 앞까지 찾아와 응원했다. 탑은 코로나 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조용한 기부를 실천하는 등 선행에 동참하며 귀감이 됐다.
코첼라 무대 후의 빅뱅 행보는 미정이다. 소속사 측은 현지 관계자와 교류하며, 코첼라에 관련한 외신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