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걷는 모든 길이 새 역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영국에서 누적 수익 1150만 파운드(한화 약 180억 원)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에서 개봉한 외국어영화 중 최고 수치로, '기생충'은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깔끔하게 갈아 치웠다. 종전 흥행 1위는 2004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멜 깁슨 감독)' 1107만 파운드(약 172억 원)다.
지난 달 7일 영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17일만에 영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영화가 영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영국 개봉 아시아 영화 흥행 1위였던 '와호장룡(이안 감독)' 940만 파운드(약 143억원)를 뛰어 넘었고, 역대 1위까지 제치면서 또 하나 역사적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기생충'의 스코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영화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 집계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기생충'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었지만 꾸준한 관객 몰이에 성공, 16년 만에 영국 박스오피스 외국어영화 부문 순위를 뒤바꿨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