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포츠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선 프로축구 K리그와 프로야구가 개막을 잠정 연기하고 시즌 중이던 남녀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일정을 잠정 중단하는 등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멈췄고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경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대규모의 인원이 모이는 스포츠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전까지 무관중 경기를 대안으로 삼았으나,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를 고려해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 및 일정 연기를 선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사실상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 감염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많은 이탈리아에선 전국적으로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모든 스포츠 경기를 4월 3일까지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세계 제2차대전 이후 한 번도 중단된 적 없었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도 멈춰섰다. 유럽축구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단주 등 밀접한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의 위협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북미의 경우 메이저리그(MLB)나 미국프로농구(NBA) 등이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며 정해진 개막을 연기하거나 리그를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된 대회들도 무수히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녀프로테니스 BNP 파리바 오픈이 코로나19 우려로 취소됐고,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인 각 종목 예선전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돼 대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무관중·리그 중단·대회 취소 관련 말말말
르브론 제임스(농구·LA 레이커스) = "NB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다면 실망하겠지만, 그 방침을 따라야 한다. NBA가 가장 안전한 방법을 결정하면 귀담아듣겠다"
누노 에스피리토 산토 감독(축구·울버햄튼 감독) = "무관중 경기는 해답이 되지 않는다. 관중 없이 경기하는 건 축구의 본질에 어긋나는 일이며 코로나19는 축구보다 중요한 사회적 문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축구·맨체스터 시티 감독) = "관중이 없는 축구가 가치가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할 것이다. 관중 없는 프로축구는 의미가 없다. 경기장에 팬들이 없다면 뛰고 싶지 않다."
이청용(축구·울산 현대) = "모든 분들이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안전하게 축구팬들이 축구장에서 경기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만나보고 싶다."
메레타 러츠(배구·GS 칼텍스) =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나 손 세정제와 열 감지기가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빌리 호셜(골프·미국) = "악수를 하지 않는다면 골프 경기가 아니다. 감염이 두려워서 악수하지 않겠다면, 여기 나올 이유가 없다"
그레임 맥다월(골프·북아일랜드) = "관중은 우리 선수한테 압박감과 함께 동기를 부여한다. 관중이 하나도 없는데 3점 슛을 적중시킨 농구 선수가 얼마나 맥이 빠지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