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에 개성 넘치는 색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는 '컬러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무채색'이라는 공식을 깨고 실버·블루·레드 등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인식하면서 다양한 색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글로벌 코팅 기업 엑솔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의 70%가 화이트와 블랙, 그레이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차량 색상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블루 색상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며 상위권을 넘보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따뜻한 색감의 브라운 계열 차량 선호도가 다른 지역보다 12%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에서는 실버와 블루 그리고 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도 관련 색상의 차량을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에 '글로윙 실버' 색상을 입혔다. 글로윙 실버는 '은은한, 윤기 나는'이라는 의미의 글로윙에서 느낄 수 있듯 빛이 닿는 곳에는 금빛이, 그늘이 지는 곳은 푸른 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변화로 더 뉴 그랜저는 기존 주 고객층이었던 50대에서 30~40대까지 구매 범위를 확장하며 현대차의 성장 견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블루를 앞세운 브랜드는 BMW로, 7세대 '3시리즈'의 대표 색상 '메디터레니언 블루 메탈릭'이 각광받고 있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개성을 표현한 한국닛산의 '신형 알티마'도 눈길을 끈다. 신형 알티마에는 빛이 비치는 방향과 밝기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스칼렛엠버레드'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신형 알리마의 입체적인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이 교차하는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해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감성을 증폭시켰다.
외관의 강렬함에 강력한 주행성능도 눈길을 끈다. 2.5 스마트와 2.5 테크 트림에는 2.5ℓ 4기통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2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2.0 터보 트림에는 닛산이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가변압축비 엔진 ‘2.0ℓ VC-터보’가 탑재됐다.
역사상 가장 진보된 내연기관으로 평가받는 VC-터보 엔진은 닛산만의 독보적인 가변 압축 기술을 적용, 엔진 압축비를 8대1(고성능)에서 14대 1(고효율) 사이를 가변적으로 움직이게 설계해 폭발적인 성능과 안정적인 효율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알티마의 가격은 2.5 스마트 2910만원, 2.5 SL 테크 3500만원, 2.0 터보 40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