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가 조사한 주간 아파트 시세에서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국가 공인통계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12·16대책의 여파로 지난 1월 말부터 강남권 아파트값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조사에서 강남4구 전체가 하락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3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6% 하락했고, 서초구가 0.02%,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1% 내렸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금지와 보유세 인상, 자금출처 조사 강화 등 잇단 규제로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에서 지난해 5월 30%, 9월에도 27%에 달했던 강남4구 거래 비중이 올 1∼2월에는 12∼13%로 감소했다.
유형별로 이번주 재건축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일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0.06% 상승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관악(0.19%)·성북(0.19%)·노원(0.17%)·도봉(0.13%)·마포구(0.11%) 등 비강남권의 강세로 0.04% 올랐으나 지난주(0.05%)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는 이번주 1500만∼4000만원 떨어졌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반포 주공1단지도 각각 1000만∼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한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 1월 27일 기준 -0.03%를 시작으로 7주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12·16대책에다 자금조달계획서 검증 강화,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시세보다 10∼20% 싼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없다"며 "일단 거래가 안되니 가격 조정이 더딜 뿐이고, 매수세가 없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분위기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