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확진자 딸 부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감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후 유럽 각국이 앞다퉈 국가봉쇄령까지 내릴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세계를 짓누르고 있다. 게다가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사율이 7.7%까지 치솟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도 치사율이 1%(세계 치사율 3.93%)에 근접하고 있다.
전 세계에 심각한 비상등이 커진 만큼 제약업계와 과학계에서 앞다퉈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개발이라서 상용화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만큼 신약 개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도 정부와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바이오벤처 이뮨메드에서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뮨메드의 임상시험용의약품인 바이러스 억제 인자(VSF)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유일하게 사용 승인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긴급하게 사용 승인을 받고 실제 환자에게 투약까지 했다. 80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총 4회 투약을 계획했으나 3차례 투약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두 번째 환자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황이다. 두 번째 환자도 20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환자다.
최종렬 이뮨메드 재경실장은 “4월에 임상 1상에 대한 최종 리포트가 나올 예정이다. 약의 효능과 환자의 완치 여부를 아직 정확하게 얘기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뮨메드에서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광범위 바이러스 치료제다. 당초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를 1순위로 놓고 개발이 진행됐다. 2순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순위 코로나 바이러스 적용이었다. 2018년 임상 1상을 시작했고, 최근 코로나19 확산되자 방향을 틀어 이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다. 현재 임상 보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뮨메드는 25인 환자에 대한 임상 신청도 한 상황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ㄷ다. 셀트리온그룹은 항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선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6개월 뒤 임상시험을 착수할 수 있도록 24시간 3교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3월말까지 항체를 선택하고, 그 중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제일 뛰어난 항체 개발을 4월까지 끝낼 예정이다. 5월 세포를 활용해 항체를 생성하기 시작한다면 가장 경쟁성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 일정까지 밝혔다.
셀트리온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피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항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동반되더라도 보건 전문가들은 임상 1~3상을 통한 치료제 상용화까지 최소 수 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간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신약)를 개발하기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셀트리온은 항체를 발굴하고 생성하는 과정에만 2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임상에 들어가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뮨메드 측은 “임상 2상 기준, 환자 1명당 1억원이 들어가는 게 보편적이다. 3상까지 3년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물질을 발견했다고 해서 치료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바이오업체의 경우 치료제 상용화 길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바이오업체들은 정부의 공고에 지원한 수준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치료제 개발 성공 확률은 10% 수준으로 아주 낮기 때문에 주가 부양을 위한 공시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스와 메르스가 유행할 때도 수많은 국내 업체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바이러스가 소멸되면서 모든 연구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