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전국 극장을 찾은 일일관객수는 3만684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만6447명을 기록한데 이어 또 3만 대다. 10만 선이 무너진 후 5만 대에서 아연실색한 것도 잠시, 이제는 극장을 방문해준 3만 명이 감사할 지경이다.
관객수 폭락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현재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은 극장 문을 걸어 잠궜다. 국내는 대구 지역만 잠정 폐쇄했을 뿐 운영은 하고 있는 상황. 막을 수 없는 피해 앞에 포기한 마음이 더 크지만 더해가는 시름도 감출 수는 없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무색하다. 1위 관객수가 1만 명 아래로 추락했다. '인비저블맨'은 지난 달 26일 개봉해 무려 21일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누적관객수는 43만6331명에 그쳤다. 2위는 '다크워터스' 3위는 '1917'이 자리했다.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3월 개봉을 포기하면서 외화를 위한 스크린이 됐다.
2월 중순 잠깐의 소강 상태 덕을 본 '정직한 후보'가 최종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이 사실상 마지막 행운이었다. '정직한 후보'는 16일 누적관객수 150만 명을 찍으면서 코로나19 사태 속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