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편애중계'가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송이 된 이후 3개월 만에 정규 편성, 매주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중계진들(축구팀 김성주·안정환 농구팀 붐·서장훈 야구팀 김제동·김병현)의 열띤 내 편 응원 속 순수한 섬 총각들의 미팅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했다. 이후 꼴찌·스턴트맨·'이번 생은 망했다'(이하 '이생망')·모태솔로·탑골가왕·돌아온 싱글·트로트 신동에 황혼미팅에 나선 참가자들까지 다채로운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된 '트로트 신동 대전' 같은 경우 '편애중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견인했다. 7.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기분 좋은 흐름을 탔다. '편애중계'란 예능 포맷 자체에 시청자들이 보다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즐길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재석 PD·손수정 PD는 "지금까지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보다 재밌는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이템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이재석 PD(이하 이) "기본 원칙은 지키면서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걸 계속 떠올리면서 중계진이 어떤 점에 몰입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한다. 아이템이라는 게 고정 멤버들을 데리고 하는 게 아니라 매주 주제에 맞는 출연진과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연자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 "일단 주제별로 공통점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일에 대한 홍보나 방송을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지양한다. 프로그램 참여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는 사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이 나와야 공감이 되지 않나.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출연하는 분, 그러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섭외한다."
-가끔 출연자들의 후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손수정 PD (이하 손) "후기를 찍을 법도 한데 에필로그로 붙이지 않는 것은 3인칭 시점에서 중계진이 보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똑같이 즐기고 그 이후는 출연자에게 맡긴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잘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여부를 묻지 않는 편이다."
이 "우린 응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응원을 해주는 것이지 커플로 만들어서 결혼을 시키거나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로 만들어주는 게 진짜 목표는 아니다. 주관대로 개입하는 게 아니라 응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선을 다해 응원한다. 나머지는 그 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촬영 진행이 쉽지 않겠다.
이 "예정되어 있던 아이템이 코로나19 때문에 밀렸다.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선 진행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이다 보니 미팅을 자주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편애중계'의 시그니처는 미팅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하기 쉬워 선호한다."
-기존 화요일에서 금요일로 편성이 변경됐다.
이 "시청률 수치나 이런 부분에서 객관적으로 파악이 안 된다. 결과에 대해 판단하긴 아직 이른 것 같다. 편성을 옮긴 두 번째 방송부터가 트로트 신동 편이었다. 아이템 자체가 여러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었고 요즘 트로트 인기가 뜨거워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트로트 신동 편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이 "어린 친구들이 트로트를 부르는 것 자체가 색다른 느낌이고 '편파중계'라는 콘셉트 자체도 새로우니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색을 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손 "서장훈 씨와 붐 씨가 하고 싶어 했던 아이템이다. 리얼리티가 있는 경연 프로그램에 욕심을 냈다. 서장훈 씨는 선수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고 하더라. 붐 씨와 현장에서 합을 맞출 때 모르는 노래가 없다."
이 "꼴찌고사 같은 경우 김제동 씨가 지나가는 말로 하다가 나온 아이템이다. MC들과 편하게 사석에서 얘기하다 아이템이 나올 때가 있다. 그걸 발전시켜 구성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함께 만드는 느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