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을 조사한 KBO에 대한 집단 반발이 예고돼 파문이 일고 있다.
법무법인 한별 측은 18일 오후 '최근에 있었던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KBO의 옥중경영 등의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를 기자회견(19일 오전 10시·서울 프레스센터)을 통해 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청구를 제출해 징계를 올바르게 했는지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상황이다.
KBO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초 변호사, 회계사, 전직 경찰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경영 비리로 구속 수감된 이 전 대표는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2018년 11월 16일 이후 꾸준히 옥중경영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조사위원회는 무려 4개월 동안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구단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확인 절차를 밟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사 강제권이 없는 조사위원회의 한계가 명확했다.
지난 5월 KBO 상벌위원회는 '이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으나, 구단 제출 자료의 임의성 및 당사자(이 전 대표)의 면담 불가 등에 따른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다'며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 옥중경영 연루 의혹을 받은 직원들에 대해선 엄중경고했다. '의심은 가지만 혐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가 그들이 내린 최종 결론이었다.
법무법인 한별의 안병한 변호사는 "기자회견은 KBO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거다. 이장석 씨를 제외한 나머지 히어로즈 주주들이 주체고 임직원도 포함돼 있다"며 "일방적인 비난이 아니라 KBO가 히어로즈 구단에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고 규약에 따라 엄격할 때는 엄청 엄격하지만 이번에는 사건을 무마하는 방향으로 끝냈는지 문제를 제기할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중경영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나 증언이 충분하다고 확인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고 한계가 있다며 마무리 지었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랑 KBO 고위 관계자가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근거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