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이 유럽 리그 재개시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4대 리그가 중단됐다. 각 팀 선수들은 자가 격리된 채 개인 운동을 하며 시즌이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구단은 리그 재개가 걱정이다. 재정적 손실을 피하기 위해선 경기를 다시 해야 하지만, 시즌을 마치기 위해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을 붙잡아둬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이르면 4월 4일 다시 시작된다. 중단 기간에 따라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오는 6월 30일부로 소속팀과 계약이 끝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69명이나 된다. 그 중에는 윌리안, 페드로, 올리비엥 지루(이상 첼시), 다비드 실바(맨시티), 얀 베르통언(토트넘) 등 상위권 팀의 주전급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리그 재개 시점은 현재로선 불명확하다. 더 늦게 재개될 경우 7월 중에도 잔여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은 이 경기에 참가해야 할 의무가 없다. 구단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스페인 아스는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프리메라리가 선수가 112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RCD 마요르카(스페인)과 4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입단한 기성용도 이에 해당한다.
리그가 재개돼 7월 중에도 밀린 경기를 치러야 경우 계약이 끝난 선수들은 참가해야 할 의무가 없다. 구단은 계약이 만료된 선수 중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에겐 시즌 종료까지 추가로 단기 계약을 하거나, 경기 수 만큼 임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만족할 수 없는 대안이다.
한 에이전트는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선수에겐 부담이 큰 조건이다. 구단과 단기 계약을 맺고 7월 중 리그 잔여 경기에 나섰다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다른 팀과 다년 계약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진다. 이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라 유럽 빅리그 구단은 계약이 끝난 선수들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붙잡아둘 수 있는 조건을 찾는 게 휴식기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