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고 "바이러스를 뿌리겠다"며 시내 식당·술집을 방문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1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보건소의 자가격리 요청을 따르지 않았던 아이치(愛知)현 가마고오리(蒲郡)시에 거주하던 57세 남성이 사망했다.
오무아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에 대해 "간암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지난 4일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건소로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날 이 남성은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뿌리겠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외출해 시내 주점에서 약 15분, 필리핀 스타일 술집에서 약 40분간 머물렀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남성은 필리핀 스타일 술집에서 여종업원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신체 접촉을 반복했다.
이날 접객한 여종업원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 남성이 드러누웠던 대기용 소파에 앉았던 다른 여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점은 사용했던 식기를 처분하고 현재 휴업 중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