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멈춰버린 극장가에서 '나 혼자 산다'의 두 '얼간이'가 빈자리를 채운다. '얼장' 이시언과 '뉴얼' 성훈이 각각 주연을 맡은 새 영화를 선보인다.
이시언은 영화 '서치 아웃(곽정 감독)'로 오는 4월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내를 죽였다' 이후 5달 만에 또 새 작품을 스크린에 건다. '서치 아웃'은 성민(이시언)과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죽음이 조작됨을 감지한 두 사람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이시언은극 중 경찰 지망생 성민 역을 맡았다.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그간 보여준 유쾌한 모습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던 이시언은 이번에도 강렬한 스릴러에 도전했다. '나 혼자 산다'의 '얼장'이 아닌 진지한 배우 이시언의 얼굴로 스크린 정복에 나선다.
이보다 앞서 오는 25일 성훈의 영화가 먼저 관객을 찾아온다. 배우 김소은과 호흡을 맞춘 판타지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선보인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두 청춘 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다. '동감'·'바보'의 김정권 감독의 신작이다. 성훈은극 중 카페 사장 승재를 연기한다. 겉으론 까다롭지만 속은 따뜻한 반전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성훈이 그간 해왔던 로맨틱 코미디와 연장선에 있는 '주 종목'을 소화했다.
'서치 아웃'과 '사랑하고 있습니까' 모두 중저예산 영화다. 코로나 19 여파로 대작들이 모두 개봉일을 연기하자 틈새를 노려 과감하게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대중과 굉장히 높은 친밀도를 유지해온 두 배우의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작품의 성패는 극장가가 계속 침체에 빠질지, 아니면 활력을 되찾을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대뿐 아니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극장가를 얼려버린 코로나 19가 가장 큰 적이다. 게다가 '사랑하고 있습니까'의 경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후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의 이름값이 영화의 재미를 보완할 수는 없을 터다. 한국영화 신작 개봉이 전무한 극장가에서 이시언과성훈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예능인이 아닌 배우 이시언과성훈의 활약을 비교하며 보는 맛도 있을 전망이다.
성훈은 "평소엔 잘 하지 않지만, 술자리에서이시언과 연기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함께 연기하면 어떨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도 했다. 평소에도 친하니 연기적으로도 시너지를 잘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새 영화를 이시언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다. 연기자이다 보니 냉정하게 평을 이야기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