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킹덤2'가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배우나 내용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의복에도 꽂혔다.
우리에겐 사극에서 익숙한 갓이고 역사책에서 늘 보던 상투지만 푸른 눈의 그들에겐 꽤 관심가는 아이템으로 언급되고 있다. '킹덤2'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다.
해외 팬들은 극 중 과거 사람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모자들이 모양을 넘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도 궁금해했다. 특히 과거 어른이 된 남자가 머리에 쓰던 의관의 하나인 갓이 인기의 중심에 있고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등이 회자됐다.
박인제 감독은 갓 인기에 대해 "이미 고증이 되어 있는 것이라 새로운 갓을 만들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한국적인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해외 시청자들을 의식한 건 없었고 최대한 장소·공간에 대한 아름다움은 담아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종묘를 너무 좋아하는데 미학적으로 훌륭한 우리의 건축물과 공간이 주는 소박한 압도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첫 시즌보다 더 많은 종류의 갓이나 모자 등을 등장시키며 소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첫 시즌에서 한복·갓 등 한국 의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 시즌2에서는 대나무 갓과 방한용 모자 등 새로운 소품이 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세자를 맡은 주지훈이 쓴 갓을 보고 '저 투명한 재질의 귀족 모자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가 SNS를 타고 쇄도했다. 영의정을 연기한 류승룡은 최근 자신의 SNS에 머리에 쓴 검은색 갓에 손을 대며 '오 마이 갓'이라는 피드백 영상을 공개했다.
광장시장에서 골동품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원래 광장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나 의복에는 관심이 없었다. '킹덤' 방송 이후 갓에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도 심심치 않게 가게로 들어와 가격에 대해 물어보거나 한 번 쓰고 사진을 찍는 등 지속적인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