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습니까' 포스터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코로나19로 텅 비어버린 극장가에 도전장을 낸다.
오늘(25일) 개봉하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동감'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성훈과 김소은이 출연한다. 성훈이 까칠한 카페 사장 승재 역을, 김소은이 모태솔로 알바생 소정 역을 맡았다.
3년 전 촬영됐고 이제서야 세상 빛을 보는 작품. 그래선지 처음부터 끝까지 올드한 것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남자주인공 승재는 폭언에 갑질, 나중엔 데이트 폭력을 휘두른다. 그리곤 '츤데레'라는 일본식 신조어로 설명할 뿐이다. 물론 2020년의 기준이다. 당시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승재의 행동들이 이 영화가 개봉한 2020년에는 아주 큰일이 돼 버렸다. 분노를 일으키는 이 영화의 단점이 관객에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소정 캐릭터도 문제가 많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는 마치 1990년대 멜로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각종 민폐를 저지른 후 어찌할 바 몰라 눈물 흘리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관객은 다시 한번 분노를 느낄지 모른다.
누구를 위한 로맨스인가. 남자주인공에게도 여자주인공에게도 감정 몰입을 할 수 없는 로맨스의 존재 이유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스틸 다만, 이같은 시기에 개봉을 결심했다는 점은 시선을 모은다.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들자 한국영화 신작 개봉이 전무한 상황이다. 신작이 없으니 관객은 더욱 극장을 찾지 않는다. 최근엔 평일 총 관객수가 2만명 대로 떨어졌다. 전례 없는 보릿고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성훈은 "심각하고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나.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이 숨은 쉬고 살아야 한다. 극장에 오시더라도 장갑과 마스크를 쓰시면 우려를 피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겁지 않게, 가볍게 감동과 웃음 드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