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재활기를 보내며 2019시즌을 통째로 쉰 투수다. 그러나 150km(시속) 대 강속구를 뿌렸고, 클로저와 셋업맨을 맡은 경험도 있다. 그가 예전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두산은 더 안정감 있는 허리진을 구축할 수 있다.
김강률은 지난 23일에 열린 두산의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10월 12일에 열린 정규리그 NC전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잠실구장 마운드에 섰다. 공식전은 아니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1이닝 동안 공 20개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2km(시속).
지난 2월 2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세이부전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세 경기에 더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직 정상은 아니다. 김강률도 "부상 부위에 통증은 없지만 아직은 몸의 움직임이 100%는 아니다. 개막 전까지 청백전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그는 "강점인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 만큼 밸런스가 회복될 필요가 있다. 불펜 자원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나 한 시즌(2019년) 동안 등판하지 않은 선수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김강률은 "시국(코로나19)으로 인해 시간을 벌은 건 사실이다. 감독님의 배려를 잘 알지만, 개막부터 1군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청백전만으로는 밸런스 회복에 다가서기 어렵다. 일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시하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과거 영상을 보며 자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2017시즌 투구폼을 기준으로 삼았다. 팔 스윙이 커지고, 투구 보폭이 달라진 점을 살폈다. 전력분석팀에서 제공하는 청백전 영상과 비교한다.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일과 시간이 끝나도 인터넷을 통해 과거 경기 영상도 수시로 보고 있다. 화두는 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김태형 감독은 미야자키 2차 캠프 종료 뒤 총평을 하며 "불펜은 김강률이 키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형범, 함덕주에 이어 클로저급 셋업맨이 돼주길 바란다. 김강률은 "부상 전에 투구를 염두에 두시고 그런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이 부상을 당한 사이 불펜에서 중책을 맡게 된 후배들에 대해서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