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보릿고개가 만든 이례적인 박스오피스 1위가 탄생했다. 재개봉 영화가 신작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 '라라랜드'가 99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날 재개봉한 '라라랜드'는 이로써 361만 190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주디' 등 신작을 제쳤다. '사랑하고 있습니까'와 같은 한국영화도 '라라랜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신작을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이같은 선전을 예고했고, 예매율은 곧 실제 순위로 이어졌다.
재개봉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극장가 보릿고개가 계속되면서 신작에 대한 관객의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명작의 감동을 다시 만끽하려는 N차 관람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오리지널 티켓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영화 팬들의 소장욕을 돋운 것 또한 주효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신작이 아닌 재개봉작이 주목받는다는 사실은 극장가의 생명력이 꺼져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극장가는 숨을 죽이고 있다. 한국영화인들은 영화산업 붕괴를 우려하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개봉한 '라라랜드'의 재 흥행 이면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