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향후 일정의 재조정을 논의했다. 회의전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각구단 단장들이 얘기 나누고있다. 정시종 기자 1982년 출범한 KBO 리그가 3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없는 시즌을 맞는다.
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이 참석한 긴급실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그 운영 방안을 세 시간 가까이 논의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더 미루고, 다음달 7일 시작하기로 했던 팀간 연습경기 또한 21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 수 축소를 불가피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일정상 치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리그 일정을 축소할 계획이 있나.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항상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5월 초까지를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리그를 중단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11월말까지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만약 더 늦어진다면 일정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시뮬레이션도 하고 대응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주 자가 격리 방침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있었는데. 팀 간 연습경기 연기는 이 부분이 영향을 미쳤나. "늘 가장 우선 순위로 두는 것은 코로나19 대응 문제다.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나. 그 다음이 경기력 부분이다. 아무래도 갑자기 (외국인 선수 자가 격리를) 시행하다 보니 구단들도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겠지만, 우리도 어느 정도 인지했던 부분이다. 이번에 결정한 내용은 (그것보다는) 각 학교 개학이 늦춰진 데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아직 경기를 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빠른 시기라는 판단을 했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은?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개막을 하더라도 초반에는 관중 없이 시작을 한 뒤 일정 기간 후 좌석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 가면서 티켓을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 개막일에 임박했을 때의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관중이 들어와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면 그렇게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의 기준은 무엇이 될까. "일단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야 하고, 각 학교 개학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기준선을 개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러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겠다."
-내년엔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그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지금은 일단 시즌 개막이 가장 중요하니 그 부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트시즌과 올스타전을 치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 "포스트시즌 폐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수 축소까지만 논의했다. 다만 올스타전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정이 밀리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편성할 수 있는 기간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