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이 참석한 긴급실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그 운영 방안을 세 시간 가까이 논의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더 미루고, 다음달 7일 시작하기로 했던 팀간 연습경기 또한 21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 수 축소를 불가피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일정상 치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리그 일정을 축소할 계획이 있나.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항상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5월 초까지를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리그를 중단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11월말까지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만약 더 늦어진다면 일정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시뮬레이션도 하고 대응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주 자가 격리 방침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있었는데. 팀 간 연습경기 연기는 이 부분이 영향을 미쳤나. "늘 가장 우선 순위로 두는 것은 코로나19 대응 문제다.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나. 그 다음이 경기력 부분이다. 아무래도 갑자기 (외국인 선수 자가 격리를) 시행하다 보니 구단들도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겠지만, 우리도 어느 정도 인지했던 부분이다. 이번에 결정한 내용은 (그것보다는) 각 학교 개학이 늦춰진 데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아직 경기를 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빠른 시기라는 판단을 했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은?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개막을 하더라도 초반에는 관중 없이 시작을 한 뒤 일정 기간 후 좌석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 가면서 티켓을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 개막일에 임박했을 때의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관중이 들어와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면 그렇게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의 기준은 무엇이 될까. "일단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야 하고, 각 학교 개학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기준선을 개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러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겠다."
-내년엔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그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지금은 일단 시즌 개막이 가장 중요하니 그 부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트시즌과 올스타전을 치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 "포스트시즌 폐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수 축소까지만 논의했다. 다만 올스타전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정이 밀리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편성할 수 있는 기간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