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생활 가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브랜드 '위니아 딤채'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63% 신장했다.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브랜드 '쿠쿠전자'의 매출도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백화점이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제도'의 혜택이 적용되는 고효율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위니아딤채 매장에서 판매하는 김치냉장고는 모두 에너지효율 1등급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쿠쿠전자도 으뜸효율 제품을 구매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고효율 가전 구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집밥족이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김치냉장고와 전기밥솥은 프리미엄화되면서 용도가 다양하게 확장된 덕에 집밥족 필수품이 됐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단순히 김치를 보관하는 용도를 넘어 육류·과일·와인 등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서브 냉장고로, 전기밥솥은 수육·찜·이유식 등 다양한 음식 조리를 도와주는 멀티쿠커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생활 가전은 3월 중순부터 빠르게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지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지만, 16일부터 31일까지 실적은 34.4%를 기록하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식을 미루게 된 예비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계약은 연기할 수 없어 미리 혼수 마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장르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30대가 전체 40%를 넘게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미뤄진 결혼식 수요로 향후 백화점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한 쇼핑환경 조성, 차별화된 행사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