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축구의 봄'이 돌아왔다. 잔뜩 웅크린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눈치를 살피던 프로축구 K리그가 5월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0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K리그 경기 일정과 대회 방식 및 여러 안건들을 의결했다. 코로나19 난국을 뚫고 조심스레 시즌 개막을 준비하게 될 K리그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본다.
Q. K리그, 언제 개막해서 언제 끝날까? A. 이번 시즌 K리그1(1부리그)는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수원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각 팀은 정규리그 22경기에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더해 총 27경기를 치르고, K리그2(2부리그)는 파이널 라운드 없이 27경기를 치러 상위 2~4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K리그2의 경우 9일 개막이 예상되며, 연맹은 12월 중순을 리그 종료 시기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혹시 모를 리그 연기나 중단 등의 요소를 고려해 세운 최종 마지노선이다.
Q. 시즌 재개 후 선수나 관계자, 관중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A. 선수 혹은 코칭스태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의 소속팀은 자가격리 기간인 2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고, 해당팀의 경기 일정도 연기된다. 뿐만 아니라 역학조사를 통해 증상 발생 시점 전후로 감염자의 소속팀과 경기를 치른 팀들 역시 2주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팀들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만약 경기 당일 선수나 코칭스태프, 심판 등 필수 경기 참여자가 확진받을 경우 해당 경기는 즉시 중지되지만,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의심증상자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인데, 정상적으로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경우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다. 재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종료할 수도 있다. 관중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논의는 이사회에서 진행하지 않았으나, AFC 챔피언스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Q. 만에 하나,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될 경우, 우승팀은 어떻게 결정하나? K리그1의 경우 22라운드, K리그2는 18라운드까지 경기가 진행됐을 경우 정상적인 리그 성립으로 보고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우승팀과 순위, 수상 및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만약 리그 종료 시점에 각 팀 간 경기 수가 차이날 경우에는 모든 팀이 동일한 경기 수를 치른 마지막 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준 라운드까지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종료될 경우에는 우승팀과 순위 등을 가리지 않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추후 별도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안이다. 단, 이 경우 팀과 개인의 경기 기록은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K리그1과 K리그2 둘 중 한 쪽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리그가 종료될 경우 승격과 강등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Q. 승강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진행되나? A. 일단 연고지 협약 만료로 인해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시작하게 될 상주 상무는 자동 강등된다. 문제는 상주의 순위다. 상주가 최하위인 12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K리그2 우승팀과 자리를 맞바꿔 승강이 이뤄진다. 남은 한 자리는 K리그1 11위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기존 방식대로 진행된다. 상주가 아닌 다른 팀이 최하위일 경우에는 상주와 K리그1 최하위팀이 자동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과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승격된다. 단,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즌이 조기 종료되고 리그 성립 요건을 어느 한 쪽이 채우지 못했을 때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선 둘 중 K리그1만 리그가 성립할 경우에는 승격팀이 없다. 강등 조건은 마찬가지로 상주가 최하위일 경우 상주만, 최하위가 아닐 경우 상주+최하위팀 2팀이다. 반대로 K리그2만 리그가 성립한다면 상주만 강등되고 K리그2에선 우승팀만 승격하게 된다. K리그1과 K리그2 모두 기준 라운드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상주만 강등되고 승격팀은 없다.
Q. 언제쯤 유관중 경기를 진행할 수 있나? A.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개막 이후 한동안 무관중 경기가 계속된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유관중 경기도 가능할 예정이다. 즉, 축구장에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에도 관중석 개방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연맹은 유관중 경기에 대한 합의점이 마련되는 대로 신속하게 시점과 방식을 정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