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KIA 의 연습경기가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한화 선발 장민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있다. 한화 장민재(30)는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어느 시즌보다 몸도, 마음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체중을 무려 12~13㎏ 감량한 게 그 증거다.
장민재는 26일 "지난 시즌 마무리 캠프 때 한 달 동안 달걀과 채소만 섭취하면서 8~9㎏ 정도 감량했다"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추가로 4~5㎏을 더 뺐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초반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에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가 맹활약해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전반기 막바지 팔꿈치 부상을 당해 한 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선발 투수로 완주하는 데 첫 번째 목표를 뒀다.
다이어트는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었다. 장민재는 "나 스스로 체중이 너무 많이 붙다 보니 몸이 무거워져 부상이 자꾸 생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기 위해 꼭 살을 빼겠다는 결심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막바지 100㎏ 초중반대까지 불어났던 몸무게가 92~93㎏까지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여러 훈련을 소화할 때도 몸이 가벼웠다.
효과를 봤다. 스프링캠프 귀국 후 국내 청백전 4경기에서 19이닝 무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였다. 지난 11일 청백전(7회까지 진행)에선 7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올리기도 했다. 캠프 연습경기 성적까지 포함해도 7경기 26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04. 쾌조의 페이스를 자랑했다.
처음으로 다른 팀과 맞붙은 지난 23일 KIA와 연습경기에서도 역투했다. 1회 다소 흔들리며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빼어난 위기 관리능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앞세워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5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충분히 믿음을 줄 만한 역투였다.
그는 "그날은 1회부터 더 공격적으로 던졌어야 했는데, 너무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신경 쓰다 오히려 더 맞은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부담갖지 말고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고, 정민태 투수코치님도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주문하셨다. 역시 공격적으로 던지니 결과가 나아졌다"고 안도했다.
이제 시즌 개막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했던 개막인 만큼, 기대와 설렘이 여느 때보다 훨씬 크다. 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중 감량을 비롯해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 덕에 컨디션도 무척 좋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